그래도 달
청주 용암동
ATELIER 96 INTERIOR & SPACE
'달빛은 매일 밤 안도감으로 찾아와 우리의 마음을 감싸 안아줍니다.
밤이 있어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다음날을 기약할 수 있죠.'
카페 ‘그래도 달’의 인테리어를 구상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공간감’ 이었습니다.
외부에서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분들이 고단함을 잠시 잊고 자연스레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카페의 공간감을 통해 위로와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카페의 홀 중앙부에는 나무가 심어져있는 원형 테이블을 제작하였고,
이 원형 테이블이 카페를 찾는 분들을 가장 처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습니다.
자연의 요소와 함께 어우러지는 원형 형태의 테이블은 나무 아래 여러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가구의 역할을 하며 동시에 카페를 찾는 분들의 긴장감을 자연스레 누그러뜨리는 조형물이 되도록 연출하였습니다.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자연의 요소를 가까이 할 때가 제일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이 느껴지기에 많은 분들이 나무 아래 둘러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하며 구도를 완성하였어요.
그러다보니 나무의 수종을 선택할 때 무척이나 고심이 되었습니다.
여느 카페들처럼 독특하고 존재감을 뽐내는 식물보다는 항상 그 자리에 듬직하게 자라줄 아이를
선택하고 싶었거든요.
카페 벽면과 천정의 색상은 웜톤의 미색으로 선택하였고, 표면의 질감으로 분위기를 각기 달리하는 기법을
계획하여 벽을 마감하였습니다. 색감이 통일되어 공간이 한결 단정하고 보다 넓게 느껴지며, 질감의 차이로 인한 대비로 또 다른 공간감을 줄 수 있게 연출하였습니다.
도장을 할 때 거친 입자를 뿌리고, 그 입자에 압력을 가해 누른 뒤에 색상을 입히는 ‘본타일’ 기법을 적용한 벽면을 완성하고 보니, 오래도록 보아도 은은한 멋이 있는 공간으로 탄생되어서 더욱 보람이 있었어요.
‘본타일’ 기법으로 시공된 벽 표면의 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먼저 벽 자체를 안쪽으로 함몰시켜 오브제를 배치하였고 간접조명을 셋팅해서, ‘도자기와 달 표면’ 같은 벽면으로 연출하였습니다.
벽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소가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홀 쪽의 바닥은 높이를 달리하고 바닥 소재 역시 다르게 적용하였습니다.
단조로운 수평 구조를 벗어나, 한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높이와 소재로 인해 각각의 공간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도록 표현하고 싶었는데 오시는 분들도 그 시야의 차이를 느껴보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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